홍천군, 50인 기억으로 찾아간 ‘홍천의 진리’ 조선시대 홍천지역 선비들의 핫플레이스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어디였을까? 홍천군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최근 펴낸 ‘그때는 소소한·지금은 소중한 나루터마을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진리 일원(신장대리·진리·희망리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주민 50인의 옛 기억을 토대로 홍천의 과거 모습과 삶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기록했다. 진리는 나루 진(津), 마을 리(里) 자를 써서 ‘나루터가 있는 마을’을 뜻한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까지 이제는 희미해진 홍천의 옛 역사가 소복이 담겼다. 조선시대 선비라면 이곳에서 홍천현감과 술 한잔 나누며 시 한 수 정도는 지어야 인정받았다고 전해지는 ‘범파정’을 비롯해 미군부대 물자를 지원받아 아이들에게 고체우유를 나눠줬던 홍천성당 등에 깃든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진리 일대 제일의 기생집으로 꼽히던 제일관의 구조와 그곳에서 일했던 여성들의 특징, 강원 최대 우시장으로 유명했던 홍천 우시장 등 시대별 상권의 변천사와 당시 사람들의 희로애락까지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이 책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역의 옛 역사가 쉽고 간결한 문체를 통해 전달된다는 점이다. 주민이라면 누구나 향수에 젖는 특별한 순간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지역 주민들을 인터뷰한 기록과 귀중한 사진들은 도시재생사업의 자산이자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소영 센터장은 서문에서 “눈앞에 보이는 일상에 묻혀 그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진리 일원의 존재와 가치를 오롯이 담았다”며 “딱딱한 기록물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마을의 보물을 풀어 놓은 선물 같은 책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노현아 now7310@kado.net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